서울시어울림플라자 임시 개관 다녀온 후기(도서관·전시회·체육센터·문화강의 체험기)
어제는 영하 10도의 추위를 뚫고 서울 강서구 등촌동으로 향했다. 오랫동안 관심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공간이 바로
#서울시어울림플라자 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 시각장애인 도서관에서 낭독회를 경험하고,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또 얼마 전에는 장애예술인 특별 전시회를 보기도 했지!
좋았던 기억들이 이어지면서 문화 접근성과 포용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편견을 넘는 문화 경험에 대한 시선이 넓어지고 있는 것.
이번 방문에서는 도서관 임시 개관 현장과 어울림플라자 센터 투어, 그리고 조선 풍속화를 주제로 한 인문 강의를 한 번에 경험했다.
첫인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복지문화복합공간"이라는 설명이 아주 잘 어울리는, 다정한 공간이었다.
서울시어울림플라자 기본 정보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489 어울림 플라자
위치 : 9호선 등촌역 1번 출구 기준 약 317m
공간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베리어프리 복지문화복합공간
규모 : 지하 4층 ~ 지상 5층
주요 시설 : 도서관 / 수영장 / 체육센터 / 문화교실 / 다목적홀 / 세미나실 / 연수 숙박시설
방문한 날은 도서관이 임시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런데 이미 동네 주민들은 이곳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어린이자료실에는 아이와 부모가 드나들며 활기를 더하고 있었다.
아직 모든 책이 들어온 상태는 아니라 일부 서가가 비어 있었지만, 관장님이 그 자리를 작은 포토존처럼 꾸며 둔 덕분에
허전함 대신 ‘준비 중인 공간’의 두근거리는 설렘이 느껴진다. 책장 사이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책을 고르는 모습이 하나의
풍경처럼 이어졌다.
도서관은
위층 어린이자료실, 아래층 종합자료실 구조로 나뉜다. 연령을 엄격하게 나누는 방식은 아니지만
아이 중심의 공간과 혼자 머무르기 좋은 구역이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이용 동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이랑 같이 와도 좋고, 나 혼자 와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던 지점이다.
<같은 자리, 다른 속도로> 전시
벽면 곳곳에 붙은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장애인과 초등학생, 자원봉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시범 운영 프로그램 결과물이라는 사실!
색연필, 크레파스, 마카 등 재료도 제각각이고 표현 방식도 모두 달라서 걷는 내내 발걸음이 느려졌다.
정식 전시가 아니라 도서관을 드나드는 길에 놓인 그림들이다. 공간을 꾸미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누군가의 활동과 감정이 스쳐간 자국이라는 점이 따뜻하게 남아 있었다네~
배리어프리 AI 키오스크
도서관 층을 둘러보다가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낮은 높이의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터치 화면은 글자 확대가 가능하며, 음성 안내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대출과 반납까지 이 키오스크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다.
겉으로 크게 강조하지 않아도 이런 장치 하나가 전하는 바람은 분명하다.
“누구든 와서 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의지가 가만가만, 드러난다.
편의를 갖춘 시설을 넘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열린! 공공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읽히는 순간이었다.
이용 정보
정식 개관 일정
3월 예정 (현재 일부 공간 임시 운영 중)
프로그램 이용 방식
정식 개관 이후 2월 중 홈페이지 또는 현장 신청
공정성·형평성을 위한 추첨제 운영 예정
시범 운영 안내
운영일: 화~금 오전 10시 ~ 오후 6시
휴무일: 월·토·일·공휴일
도서관 시범 운영
기간: 1/13(화) ~ 2/20(금)
방식: 선착순 참여
비고: 시범 운영 기간에는 도서 대출 불가
지하 공간 탐방기
수영장, 수중 휠체어, 배리어프리 헬스장 등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수영장, 체육센터, 재활·운동 시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알차다!!
수영장에는
수중 휠체어와 리프트가 마련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자가 물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 눈으로만 봐도
“아, 이곳은 재활 목적의 수중 운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란.
접기/펴기
서울시어울림플라자 임시 개방 수중 훨체어 리프트
수영 실력을 뽐내는 공간이라기보다 ‘다시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곳’에 가까운 인상이다.
아직 개관하지 않아, 이용자가 없는 시기라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미리 보기로 소개해드림!!
체력단련실에는
의자를 분리할 수 있는 기구가 배치되어 있다. 의자를 빼면 휠체어를 그대로 넣고 운동할 수 있고, 의자를 다시 끼우면
일반 이용자가 쓸 수 있다.
장애인용과 비장애인용을 가르지 않고 같은 장비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성이라 더 마음이 가는 순간!
아직 정식 개관 전이라 수영장과 헬스장의 이용 요금, 운영 시간은 다음 달 2월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이용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 더 공지 사항과 이용 규칙을 꼼꼼히 확인해 보고 오는 편이 좋겠다.
지하의 다목적홀은 평소에는 넓게 열려 있는 공간이지만, 의자와 책상을 배치하는 순간 또 다른 모양이 된다.
워크숍, 문화교실,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상황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구조라서 활용 범위가 상당히 넓어 보였다.
말 그대로 문화센터, 세미나룸, 소형 콘퍼런스홀의 기능을 한 공간에서 구현하는 셈이다.
위층은 구성 자체가 흥미롭다. 세미나실과 분임 토의실이 마련되어 있고, 그 옆으로 연수 시설 숙소가 함께 배치되어 있다.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연수형 객실이 약 20실 정도 준비된 상태라고! 같은 건물에서 교육을 듣고,
토론하며, 숙박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은 흔치 않은 조합이다. 하루 체험형 프로그램을 넘어 며칠 동안 머물며
집중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동행 크루
서울시 어울림 플라자의 접근성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동행크루’라는 개념이다.
정식 운영이 시작되면 등촌역 출구나 버스 정류장에서 플라자까지 함께 걸어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에 도착하기까지의 거리가 누군가에게는 가장 높은 벽이 될 때가 있으니까.
노란 조끼 입은분들을 찾아주세요!
센터 안에서도 동행크루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도서관, 교육장, 복도를 지나며 “도움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묻는 사람들.
'접근성'이라는 단어가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좋았던 점은 이 동행 인력이 자원봉사 중심이 아니라 일자리 사업을 통해 채용된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안전한 이동을 도와주는 손길이 된다.
건물 안에 있는 편의 시설만이 아니라 ‘도착하는 과정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다채로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이 열린다.
안전체험 인형극, 장애 인식개선 교육마술공연, 느린 학습자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극, 리듬 놀이터,
예술로 돌봄 연극 치료 행복한 아이와 부모를 위한 책 육아, 그림책 육아와 공동육아 등등
어린이/청소년, 장애인 가족,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그중에서 들어본 강의는 <한국미술사, 조선 그림의 마음>이다.
총 4회의 수업 중에서 2주 차 수업! 조선의 SNS, 바로 풍속화를 말한다.
조선 풍속화 인문 강의
(탁현규(이화여대 초빙교수)
조선의 풍속화와 장르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정선,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사람과 생활,
지역성과 미감의 차이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선의 그림에서는 나무꾼과 어부가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장면을 통해 여백과 조선식 변용을 설명했고
김홍도의 풍속화에서는 노동, 퇴근, 가업과 견습, 일상의 표정이 강조됐다.
김득신의 그림에서는 농촌과 어촌 문화, 식재료와 조리 방식이 등장했고 신윤복의 화면에서는
패션, 음악, 젊은이들의 감각과 색이 등장했다. 같은 시대를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강의는 미술사 연표나 이론 중심이 아니라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생활감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방식이어서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이 강의를 듣고 있는 장소가 어울림 플라자라는 점이 좋았다.
같은 건물 안에서 도서관을 둘러보고, 수영장과 체육센터를 둘러본 뒤,
다시 이 홀에 앉아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로 만나는 경험은 공간의 성격과 교육 내용이 맞물리는 순간!
“아하, 이곳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품게 될지 조금은 그려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설을 둘러볼 때도, 강의를 들을 때도, 이용자 구성은 섞여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다목적홀에서 강의를 듣고, 지하에서 운동과 재활이 가능한 이러한 편안한 구조는 시설을
나열해서 모아둔 것이라기보다, 일상의 동선을 통째로 디자인한 느낌에 가깝다.
오전에는 책을 읽고, 오후에는 강의를 듣고, 주 2회는 재활 운동을 하는 식의 하루를 그려볼 수 있는 곳이랄까.
복지, 문화, 교육, 건강이 한 건물 안에서 이어지는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렇게
이용하면 좋겠다, 꿀팁!
도서관 임시 개관 기간에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공간을 관찰하며 머무는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의 분위기가 다르니 아이와 함께 왔다면 각자의 속도에 맞춰 구역을 나누어 써보는 방법도 좋겠다.
정식 개관 이후에는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추첨 신청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될 예정이다.
인기 강의나 체육 프로그램은 신청 기간을 놓치면 기회가 줄어들 수 있으니, 2월 중 공지되는 일정을 한 번 체크해두기! 참고하시기를!!
재활 운동이 필요한 분이나 접근성 지원이 필요한 분이라면? 수중 휠체어, 베리어프리 헬스장, 동행크루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방문 계획을 세워보기를 권한다.
나에게 맞는 이용 포인트를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도 이 공간과 친해지는 방법이 될 것이다.
마치며
“새로 생기는 공간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서울시어울림플라자 방문기!
예전 직장이 있던 동네라 더 반가웠고, 임시 개관이라는 과도기에 찾았음에도 이미 동네 생활권 안에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 있었다.
도서관, 문화교실, 수영장, 체육센터, 연수 숙소까지 모여 있는 구조를 직접 체험하고 나니,
단 한 번 견학하고 끝낼 공간이 아니라 여러 번 드나들며 일상을 나누고 싶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네~
같은 건물 안에서 독서 -> 운동 -> 교육이 동시에 이어지는 모습은 서로 멀리 떨어진 활동처럼 보이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복지문화복합공간 이 현실이 됐달까!
정식 개관 이후에는 프로그램도 이용자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오늘의 방문은 그 흐름을 미리 엿본 시간!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워질지, 천천히 지켜보고 싶다는 마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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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울림플라자
seouleoullim.or.kr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안 녕 일 기 서울시어울림플라자 임시 개관 다녀온 후기(도서관·전시회·체육센터·문화강의 체험기) : 네이버 블로그